‘성산고 학업중퇴자 0명’ 논란
“출석일수 조작에 의한 것” 내부고발 보도에
당시 교장 “엄격한 교칙 적용만 답 아니” 반발
일명 ‘문제 학교’에서 학업중단 학생 ‘0’의 신화를 일궈내 이목을 끌었던 성산고등학교에 사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한 언론이 내부고발자의 말을 근거로 출석일수를 조작해 얻은 성과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당시 성산고 교장은 칭찬과 기다림으로 학업중단자를 줄였을 뿐 조작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까지 성산고 교장을 지냈던 조동수 현 서귀포고 교장은 25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모 언론사가 보도한 ‘성산고의 기적, 학업중단자 0명 조작 의혹’ 기사에 대해 공식 해명했다.
조 교장은 이 자리에서 “학업중단자를 줄이기 위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출석일수를 바꾸거나 편의를 봐주라는 등의 지시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교장은 “다만 보통 학생들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학교생활 규정을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에게도 엄격하게 적용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임당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수렴한 후 공개토론을 통해 규정을 하나하나 개정한 것”이며 “여기에 칭찬카드와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자체 대안교실 운영 등으로 학업중단 학생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년 교직 생활과 교원의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다”며 적극 항변했다.
성산고의 학업중단자수는 2013년 44명에서 2014년 26명, 2015년 0명으로 극적으로 감소하며, 그 비결이 전국적인 이슈로 소개되기도 했다.
앞서 도내 한 언론은 익명을 요구한 성산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교장이 학업중단자를 줄이기 위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출석일수를 바꾸거나 편의를 봐주라는 등의 지시를 담임교사들에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내부관계자는 ‘신규임용자인 교사들은 교장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문제를 저질러도 퇴학을 당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