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창조성·모성애 닮았다”

서양화가 양광자씨 ‘뿌리 깊은 여신’ 展…1일부터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 축제’ 일환으로 기획

2017-04-23     문정임 기자

제주돌문화공원이 올해 두 번째 기획 전시로 내달 1일부터 7월 2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서양화가 양광자의 ‘뿌리 깊은 여신’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주돌문화공원이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하는 ‘2017 설문대할망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설문대 할망의 창조성과 모성애를 닮은 작품들이 이번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욱 풍성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과 스위스에서 주로 활동해온 양광자는 1943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전남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66년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수업에 들어갔다. 베를린 예술종합대학에서 회화, 서양미술사학, 미술교육을 공부했고 스위스 취리히종합대학에서는 미술사를 배운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양광자는 작업 초기 주로 신화(禪畵)를 연상케 하는 흑백 위주의 작품 등을 선보이다, 점차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발언을 담은 신표현주의적 성향의 작품들을 제작했다.

성별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얼굴과 긴 팔 등은 남성위주사회에서 지난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분노와 힘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감성이 극대화된 초기 신표현주의 구상작품에서부터 먹과 유채로 자아와 인간 내면을 탐구한 최근의 추상 작품까지 총 60여 점이 자리한다.

동서양의 모호한 인물이 군상을 이루는 대형 화폭의 그림과, 다양한 인간상의 스케치, 수묵 인물화, 색면 추상인물화 등 작가의 대표적인 인물군상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독일과 스위스에서의 활동을 거쳐 현재에 이르는 회고전의 성격을 지닌다. 문의=064-710-7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