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도민 생명수 대한 탐욕 거두어라”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지하수 증산요청 비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청에 따른 성명을 내고 “도민의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돈으로만 바라보는 기업의 몰염치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관계당국에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기내에 충당할 먹는 샘물이 모자라 국제선 승객의 37%에게만 그룹 생산의 먹는 샘물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차질을 빚고 있다며 월 3000t인 지하수 취수량을 4500t으로 늘려달라는 내용의 증량신청을 했다. 심의는 20일 진행된다.
연대회의는 “기내에 충당할 먹는 샘물이 모자란다면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 샘물을 공급하면 될 일”이라며 “한진그룹이 주장하듯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제주에서 생산된 먹는 샘물이 하고 있다면 그것이 한진그룹의 것이든 개발공사의 것이든 차이가 없다. 이들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의 안하무인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지하수 증량 신청에 제대로 된 대응 시도도 하지 않고, 이들의 증량신청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서 온다”며 “이런 일련의 행태가 한진그룹의 몰염치를 방치하고, 지하수 공수화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최근 물관리 정책의 세계적 흐름은 물의 공공적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제주도는 지하수가 유일한 식수원인데 한진그룹은 이런 모든 상황을 무시한 채 도민의 생명수에 대한 탐욕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의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돈으로만 바라보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지하수관리위원회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요청을 부결시키고, 제주도와 도의회는 그룹의 증산 시도를 항구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법리검토와 제도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