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살기 좋은 행복 제주 함께 만들자”
민노총 제주 9대과제 선정
제주도에 ‘노정교섭’ 제안
민주노총 제주본부(이하 민주노총)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노동자가 살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9대 과제를 건정, 제주도와의 ‘노정교섭’ 추진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살기 좋은 행복도시 제주도 9대 과제’를 발표했다. 9대 과제는 서민들이 살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행정과 함께 노력하자는 제주본부의 사상 첫 정책요구다. 강제성은 없는 일종의 제안이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5일부터 19일 사이 간담회를 열자고 원희룡 도지사에게 제안, ‘노정교섭’을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노총이 제안한 9대 과제는 ▲체불임금 없는 제주도 ▲도산 정리해고 합병 폐업 등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 지원 방안 마련 ▲생활임금 실효성 강화 방안 마련 ▲불안정비정규 노동 철폐(단계적) ▲제주지역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화물운송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제주영리병원 정책 폐기 공공의료 강화 ▲강제징용 노동자 상 설립 ▲제주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 확대 등이다.
이날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지금까지 국제자유도시 같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외쳐왔지만, 노동·근로자가 인간답게 사는 제주는 이야기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이 같은 외침은 소박한 요구다. 민주노총은 9대 과제에 대한 노정 교섭을 열린 마음으로 임해, 생산적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9대 과제를 담은 요구서를 도청 비서실에 전달하기 위해 민주노총 관계자 4명이 도청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도청 직원들이 출입을 막으면서 실랑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우리가 점거 농성을 하러 온 것도 아니고 문서만 전달하러 온 것”이라며 “더욱이 전날 비서실에 통보까지 했는데, (출입을 막는 것은)민주노총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40분이 지나서 김일순 총무과장이 “비서실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출입을 막았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에야 상황은 일단락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