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항 건설 오름 10곳 절취…절차 즉각 중단”
도민행동, 환경훼손 주장
‘원지사 재검토 이행’ 촉구
국토부 “절취할 계획 없어”
기획재정부가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요약본 자료를 뒤늦게 공개한 가운데 해당 자료에 ‘공항 건설 시 10개의 오름 절취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시민사회 단체가 환경 훼손이 자명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은 13일 논평을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제2공항에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재검토의 요구도 고려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도민행동에 따르면 요약본에는 비행 안전을 위한 장애물 제한표면 저촉여부 검토 결과 제2공항이 10개의 오름과 저촉되기 때문에 절취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수산봉만 절취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도민행동은 “조그만 실수로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공항의 특성이기 때문에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10개의 오름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뒤집어 말하면 이 지역은 공항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부지를 성산읍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가 환경파괴가 최소화 된다는 내용과 정반대의 결과”라며 "후보지였던 정석비행장을 제외시킨 이유도 오름 훼손이었고, 기존 제주공항 확장도 도두봉 절취와 해안매립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도민행동은 “원희룡 지사는 누누이 제2공항에 환경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지겠다고 밝혔던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대도민 선언을 하라”면서 “국토부도 제2공항에 대한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이날 “향후 기본 계획 수립 시 제2공항의 선회 접근 절차를 동편으로 이용하도록 해 서편지역 장애물은 절취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예정 부지 내 오름 절취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