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연 前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4·3 그 황량한 길을 걸어’ 발간
2017-04-12 문정임 기자
김두연(72) 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자전적 생애사와 언론 기고, 4·3 관련 행사 사진을 모아 ‘4·3 그 황량한 길을 걸어’를 발간했다.
책에는 김 전 회장의 신문 기고 106편과 방송에서 4·3과 관련해 나눈 대담을 비롯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의 활동이 사업별로 정리됐다.
특히 화보에는 제주공항 유해발굴 모습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 참석 등 4·3사업의 진행 상황과 연계된 사진이 다수 실렸다.
2부에는 4·3으로 불행했던 김 전 회장의 생애가 담겼다.
1945년 조천읍 함덕리에서 태어난 김 전 회장은, 네 살이던 해 함덕초등학교에 주둔한 2대대 군인에 의해 큰 형을 잃었다. 다음 해에는 산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잃는다. 자수하면 살려준다는 말을 믿고 아버지는 큰 형을 설득했으나 거짓말이었던다. 김 전 회장은 큰 형은 군인에, 아버지는 산사람에 살해되는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김씨는 서문 첫 머리에 “나이 칠순을 넘기면서 내가 살아온 여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은 너무 기막힌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 전 회장은 4·3을 이념이 아닌 사람, 즉 인본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국가 권력이 항상 정당한 가라는 오랜 질문에는 2006년 제주를 찾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사에서 답을 찾았다고 했다. “국가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돼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라는. 책은 총 400쪽 분량이다. 하늘출판·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