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늦는 결혼’ 제주 남성 초혼연령 33.2세

10년새 ‘2.6세’ 증가
30대 미혼율 42.5%
황혼이혼 비중 급증

2017-04-05     한경훈 기자

제주도 남성의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않는 남성도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의 ‘제주특별자치도 통계로 본 남성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주도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3.2세로 여성(30.4세)보다 2.8세 높았다.

남성 초혼연령은 1990년 27.7에서 2000년 29.1세, 2005년 30.6세, 2010년 32세, 2015년 32.8세 등으로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혼 남성도 급격히 늘고 있다. 결혼적령기인 30대 남성의 경우 최근 10명 중 4명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남성 미혼율은 2005년 28.5%에서 2015년 42.5%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40대(6.6%→19.3%)와 50대(2.3%→7.7%)의 미혼율도 급증했다.

이혼의 경우 신혼이혼은 감소하는 반면 황혼이혼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이혼건수 중 신혼(4년 이하) 이혼 비중은 27%로 2000년 31.8%보다 4.7% 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이 기간 황혼(20년 이상) 이혼 비중은 11.8%에서 25.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남성 건강과 관련해서 2015년 기준 도내 남성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576.4명으로 여성보다 60.7명 많았으며, 사망원인은 암(197.5명), 심장질환(37.2명), 자살(33.9명), 뇌혈관질환(32.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음주 횟수는 ‘주 1~2회’가 31.6%로 가장 많고, ‘거의 매일’도 11.1%를 차지했다. 절주나 금주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남성들은 ‘사회생활에 필요하기 때문’(45.4%), ‘스트레스 때문’(36%), ‘금단증세 때문’(16.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2015년 11월 기준 도내 남성인구(외국인 제외)는 29만6000명으로 전체 50.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