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을 함께 기억하고 위무합니다”
제주작가회의 평화기념관 2층서 시화전
제주도의회 학생들이 그린 4·3그림 전시
한 생명이 태어나 아기에서 노인이 되는 만큼의 시간이 지났지만 4.3은 매년 4월 봄과 함께 부활한다.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탓이면서, 제주 섬 곳곳에서 여전히 4·3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매년 시(詩) 속에 4.3의 통한을 담아온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가 올해도 추념 시화전을 연다.
(사)제주작가회의는 1998년 창립 이래 해마다 4·3희생자 위령제가 열리는 현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을 주제로 한 시화전을 열어 도민과 유족의 아픔을 위무하고 있다.
올해 시화전은 ‘저 白碑, 일어서는 날까지’란 주제로 제주작가회의 회원과 도내·외 초대 시인들이 보내온 시와 시조 70편을 시화로 제작했다.
예년 제주4·3 평화재단 문주에서 벽시 형태로 전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하나하나를 액자에 담아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시실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기간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다.
제주작가회의는 최근 제주4·3 69주년 추념시집 ‘사월 어깨너머 푸른 저녁’을 출간하기도 했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4일 기획전 ‘4·3미술아카이브:기억투쟁 30년’전을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4·3주제 작품들을 통해 지난 30년 4·3미술의 맥을 짚을 수 있다.
전시에서는 1992년 강요배가 선보인 '동백꽃지다' 연작의 밑그림이 됐던 에스키스 60여점이 처음 공개된다. 이외 작가 20여명의 4.3 주제 작품 120여점을 볼 수 있다.
탐라미술인협회는 지난 3일부터 30일까지 4·3미술제 ‘회향’을 연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원도심(성내) 내 13개 공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제주도의회는 의회 내 작은 공간을 단장해 학생들이 그린 4·3 그림을 전시한다.
앞서 제주4.3평화재단이 진행한 학생 4.3백일장 수상작품들이다. 미래 세대들의 4·3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현장을 찾아가는 행사도 마련된다.
4·3도민연대는 오는 9일 오전 9시 신산공원에서 4·3 역사순례를 시작한다.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는 오는 15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일대를 찾아 추념 문학기행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