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늘 오후 6~9시 고비 '나비' 日 상륙…내일 東海로

기상청 "강풍피해 유의" 당부…각급기관 비상근무

2005-09-06     김상현 기자

북상하고 있는 제14호 태풍 '나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지방은 6일 오후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나비'가 우리 나라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겠지만 대형급인 만큼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은 5일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제주도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에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6일 오후 3시 부산 남남동쪽 332km해상까지 진출하고 7일 새벽 3시에는 부산 동쪽 282km에 위치하면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제주지방은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6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기상청은 또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지 않겠지만 그 위력이 워낙 강해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도내 곳곳에 10~4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7일 오전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보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5일 오전 6시 16분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지역에 순간최대풍속 25.5m의 강풍이 불면서 제주항에 1600여 척 등 도내 각 항구와 포구에는 3690여 척의 어선이 대피한 상태다.

한편 5일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찰,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재해담당공무원에 비상 근무령을 내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제주해양경찰서도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각 여객선 운항을 전면통제하고, 정박 선박 등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