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경기 둔화 심상치 않다

2017-04-03     제주매일

제주지역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건설경기가 침체될 조짐을 보이고, 창업 열기도 갈수록 시들해 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회원사가 올 들어 2월까지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 76건에 994억92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액수 기준으로 72%나 감소했다. 토목(339억원)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지만 건축(655억원) 부문이 81% 줄어 전체 수주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공사 수주액 감소는 앞으로 건설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주민 증가에 따른 건축 붐 등 부동산시장 활황세를 업고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던 도내 신설법인 설립도 예전만 못하다. 올 들어 2월까지 제주지역 신설법인 수는 238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신설법인이 7.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1~2월 누계 증가율이 감소한 곳은 제주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제주지역에서 창업 열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주민 증가세 및 부동산경기가 둔화되면서 창업을 주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가 본격화할 경우 창업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우려가 있다.

여기에다 가계부채도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걱정거리다.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014년 말 6조2000억원에서 지난 1월 말 11조6000억원으로 2년여 새 87% 증가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금리인상, 부동산가격 조정, 사드사태로 인한 관광수입 축소 등 대내외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가계부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침체와 겹쳐 가계부채는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

이렇듯 건설을 필두로 한 실물경기와 창업 및 소비 심리 부진이 심상치 않음을 제주도는 유념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