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전국서 배운다”
서울·경기·광주·세종 교육감 69주년 추념식 참석후 간담회
“내달 교육감협의회서 구체적 교육·교재 활용 방안 등 논의”
내년부터 전국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제주4·3의 비극을 배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69주년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한 뒤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석문 제주교육감이 최근 도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4·3 초·중등용 교재를 전국 교육청에 보낸 것으로 안다”며 “오는 5월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구체적인 교육 방안을 논의해 내년 제70주년 4·3부터는 많은 아이들이 제주의 4·3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감들은 후세대 교육을 통한 4·3전국화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을 표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오늘 추념식에서 만난 4·3희생자 유족들의 얼굴에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었다”며 “좀 더 일찍 (제주4.3추념식에)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그러나 이 시간 이후 우리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현재’에 머물지만은 않겠다”며 “내년부터는 창체 및 계기교육 시간을 통해 4·3교육을 실시하고, 4·3을 축소·왜곡하는 교재 발간에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는 등 4·3 이야기와 교훈을 아이들에게 알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5·18과 달리 제주4·3에는 다른 공식명칭이 없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는 4·3이 아직 국가적으로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교육자치와 교육부 역할 축소 등에 관한 교육감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조희연·이재정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에서 짜 놓은 학교 체제를 강요하는 현재의 교육부 중심 체제가 생산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이 매우 강한 만큼 이번 대선을 시점으로 교육 개혁의 대 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