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투쟁가'?

제주시-의회 '혁신안 반대'

2005-09-06     정흥남 기자

金 시장,“자치권 절대 포기않해...모든수단 강구”
宋 의장,“굳게 단합하고...새로운 전략을 세우자”


제주도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7ㆍ27 주민투표’가 끝난 뒤 제주시와 서귀포시 및 남제주군을 중심으로 ‘혁신안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와 제주시의회가 더 격한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3개 시군은 시군대로, 제주도는 제주도대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주민투표후 제주도와 시ㆍ군간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공직사회 역시 동요가 지속되고 있다.

5일 오전 제 177회 제주시의회 임시회가 개회된 제주시의회 본회의장.
우선 개회사를 읽은 송태효 시의회 의장은 “행정계층구조 주민투표 이후 주민투표에 따른 후유증이 봉합되기는커녕 분열과 갈등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또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안을 놓고 교육계는 물론이고 노동계와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이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제주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굳게 단합하고 새로운 전략들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2회 추경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에 나선 김영훈 시장은 “행정계층구조 개편문제로 인한 사회의 갈등과 자치단체로서의 제주시가 존치하느냐 마느냐 하는 등 아직도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제주시가 자치권이 없어지는 것을 절대포기하지 않고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입법저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 관철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1600여명의 제주시 공무원들과 제주시를 찾았던 시민들은 폐쇄회로 TV로 중계되는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착잡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