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여아사망 “외부충격 의한 출혈”

부검결과 지주막하 등 확인
경찰, 폭행 의한 사망 ‘무게’

2017-04-02     박민호 기자

최근 20대 아버지 폭행으로 사망이 의심되는 14개월 된 여자 아이에 대한 부검에서 사인이 뇌출혈이라는 부검의의 소견이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홍모(25)씨에게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두 살배기 여자 아이에 대해 지난달 31일 오후 부검을 실시한 결과 위부 충격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과 경막하 출혈로 숨졌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주막하는 사람의 뇌 실질을 감싸는 중간 뇌막으로, 거미줄과 비슷하게 생겨 거미막으로도 불린다. 경막하 출혈은 통상적으로 외부 충격에 의해 뇌가 움직이면서 정맥이 심하게 늘어나거나 파열될 때 일어난다. 

사실상 외부 충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켜다는 것으로 폭행으로 인한 사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4시15분쯤 “딸이 숨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는 이 영아를 제주시내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지만, 오전 7시4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병원 관계자들이 영아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아버지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2시쯤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홍씨는 “아이가 울어 때렸다”는 취지로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부검의 소견을 바탕으로 홍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