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고 설립, 학생 수요처 발굴이 먼저”
31일 내도 정세균 국회의장, 제일고 특강 앞서 조언
정세균 국회의장이 “제주 해사고 설립을 위해서는 취업처 발굴 등 정부 설득 논리를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장은 31일 학생 특강 차 제주제일고를 찾은 가운데 강연에 앞서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제주에서 해사고 설립을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졸업생들이 취업할 곳이 있는 가가 관건”이라고 운을 뗐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제주는 섬이라 해양분야 인재 육성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크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제동을 걸어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진해운 파산과 세월호 이후 안전문제 등으로 전반적인 해운업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라며 “이런 분위기에서 기재부는 지방비 확대 등을 요구하지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사고를 추진 중인)성산고에 실습선이 있어야 1년 실습시간을 확보, 해기사 자격증을 쉽게 따고 취업도 쉬워진다”며 “실습선만큼은 정부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사고 개편 용역의 결과가 중요하므로 제주도교육청 등은 제주 해사고에서 양성된 인력이 얼마나 수요가 있을 지를 잘 정리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 설득 논리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정 의장은 제일고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회의 구성과 역할’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이번 개헌 때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고치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대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길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