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명문’ 제주대 육상부 존폐 기로
전국 대회 15연패 대기록 불구 지도자 미배정
관계자들 긴급 회견…대학 측 “해체논의 없어”
전국대회 15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하며 육상 명문으로 자리 잡은 제주대학교 육상부가 체육특기생 감축, 후임 지도교수가 선임되지 않으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지난 2월 정년퇴직한 이창준 전 제주대육상부 지도교수와 양태수 제주도육상연맹 상임부회장, 임관철 전 제주대육상부 감독(현 제주시청직장운동경기부 감독) 등은 29일 제주도체육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항변했다.
지난 1982년 창단된 제주대 육상부는 그동안 수많은 국가대표 등 제주지역 육상인재를 배출하는 등 제주 육상의 대들보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대학대항육상대회 15연패(여대부)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육상 명문이다.
하지만 최근 35년 간 육상부를 뒷바라지 해 온 이창준 지도교수가 정년퇴임을 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준 교수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년퇴임 이후 현재까지 육상부에 후임 지도교수가 배정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신입생 선발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체육학과 관계자를 통해 내년부터 육상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 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전국적으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우수한팀이 지도교수 퇴임으로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영표 제주대 체육진흥센터 소장은 “오늘 전체 입학전형회의에서 내년도 육상 특기생을 올해 수준(1명)으로 선발키로 했다”면서 “제가 지도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현재로선 육상부 해체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