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서 담은 ‘문화예술행사’ 기대하며
어디에든 그 지역의 모습과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 문화예술축제가 있다.
언어, 풍습 등 그 지역만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 축제들은 그 지역만의 고유한 생활상과 특성을 보존하고 자원화 하는 원동력이다. 제주 대표 문화예술축제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도민들은 어릴 적부터 이어져 온 탐라문화제와 제주국제관악제를 꼽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탐라문화제는 제주고유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테마로 하여 도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연출하는 전통문화 축제다.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에서 1962년 문화예술의 볼모지였던 당시 문학과 미술, 음악과 연극 등 순수 예술을 중심으로 문화의 향불을 피우기 시작, 종목의 다양화, 축제의 특성화, 축제 규모의 확대 등을 통해 제주대표 축제로 성장시켜 왔다.
특히, 민속예술 경연을 통해 발굴된 방앗돌 굴리는 소리, 서우젯 소리, 멸치 후리는 소리, 덕수리 불미공예,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해녀노래 등이 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힘찬 바람의 소리로 제주의 여름을 울리는 제주 관악의 시작은 6.25 전쟁 당시, 전쟁고아들로 구성됐던 한국보육원 관악대에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야외 야외연주가 용이한 관악의 특성과 여름철 낭만이미지의 조화를 살린 축제로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에서 1995년부터 시작하여 올해 22년째다. 관악만으로 특화된 공연과 콩쿠르의 융화로 관악의 예술성과 대중성,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음악축제이자 세계적인 전문관악축제로 성장시켜 왔다.
그런데, 이러한 대규모 문화예술행사들이 전국 공모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많은 도민들과 문화예술인의 우려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행사의 특수성과 지금까지 축적된 단체의 경험의 중요성을 판단하여 도내 문화예술단체에 위탁 추진하고 있다. 이미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에서는 성공적인 축제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아무쪼록, 우리지역만의 정서를 담은 특색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되어 도민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제주문화가 정착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