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제대로 배우는 환경 차기정부서 만들어 달라”

제주 4개대학 연합 19대 대선주자에 정책수립 촉구

2017-03-26     문정임 기자

오는 5월 9일 ‘장미대선’을 앞두고 제주지역 4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대선주자들에 제주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했다.

제주대학교(회장 양은총), 제주국제대학교(회장 강경흠), 제주한라대학교(회장 마희주), 제주관광대학교(회장 강지훈) 총학생회는 25일 오전 10시 관덕정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 대선주자들은 4·3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총학생회 연합은 “제주4·3이 벌어졌던 4월의 봄이 다시 찾아왔다. 죽음의 땅에 새싹을 피워 생명을 키워낸 이 땅에 저희들이 서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대선을 통해 4·3의 진실을 바로 세우고, 4·3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제주4·3역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4·3이 벌어졌던 지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음에도 4·3을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갖지 못 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교육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4·3특별법과 4·3진상보고서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극우 보수세력들의 4·3흔들기가 계속 되고 있다”면서 원칙과 절차에 따른 강경한 대응을 차기 정부에 요청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마지막 남은 4·3생존희생자들과 체험세대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면서 “제주4·3이 좌·우익의 이념대립의 상징이 아니라 인권과 화해·상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차기정부와 정당 대선주자들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