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밖 예술투어 첫 시작

도립미술관 ‘아트올레’ 24일 화북일대서 개최
좋은프로그램 ‘공감’ 불구 홍보·소통은 ‘아쉬움’

2017-03-26     오수진 기자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지난 24일 제주시 화북포구 일대에서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사전프로그램 행사 ‘아트올레’ 첫 일정을 시작했다.

‘아트올레’는 이날부터 시작해 매달 한번씩 지역 곳곳을 돌며 작가의 창작실과 마을의 역사와 문화 현장 등을 탐방할 예정이다. 어렵기만 한 예술을 미술관이 아닌 작가의 작업 현장에서 격없이 마주해보자는 취지로 제주비엔날레 주제 ‘투어리즘’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그 첫 장소가 화북이다.

제주 도심 곳곳에 개발이 진행되며 마을의 변화가 찾아오고 있지만, 화북마을은 그나마 제주다움과 공동체의 역사, 정신 등이 남아 있었다. 특히 다가오는 4·3을 맞아 역사의 현장도 방문하고, 그 현장을 작업실로 사용해 오고 있는 작가를 찾아 창작에 대한 궁금함을 풀어놓기도 했다.

이날 일정은 청년작가인 이승수(조각가), 허문희(서양화가)씨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물론, 투어진행자인 김석윤 건축가의 해설을 들으며 도지정문화재 김석윤가옥, 화가 김광추 선생 집 등을 둘러보며 화북마을에 대한 역사와 기억을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넘치는 작업실 방문에 “새롭다” “설레고 흥미롭다”라는 감탄을 이어갔다. 다만 다수의 주최 측 관계자가 아닌 소수의 일반인 참석자들은 좋은 프로그램임에는 함께 공감했지만, 사전 준비와 홍보, 소통면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서양화 전공자인 관광객 A씨는 “우연히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행사를 찾아 왔는데, 손 놓고 있던 그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좋았다”면서도 “행사가 관계자 중심으로만 진행되는 것 같아 소외감이 느껴져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김준기 관장은 “투어리즘을 주제로 해 도 전역에서 진행할 수 있는 제주비엔날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면서 “아트올레 행사도 꾸준히 이어가면 도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