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아픔 공감·평화 감수성 함양에 초점
4·3평화·인권교육 교재 어떻게 만들어졌나
그림·사진 등 시각자료 풍부…생각 질문 등 구성
“어린이 여러분, 바로 여러분이 인권을 지키고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개발한 4·3평화·인권교육 교재는 이 같은 서문에서 알 수 있듯 아이들이 평화의 고마움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시민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흥미를 일깨우기 위해 시각자료의 비중을 높이고 당시 개인들의 이야기를 실어 아픔을 깊이 공감하게 함으로써 역사적 사실과 평화·인권적 요소가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A4용지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진 초등용 교재(‘초등 5~6학년을 위한 4·3이야기’, 59쪽)는 전체 7개의 장이 모두 ‘도입→생각하기→4·3이야기→평화·인권세우기’의 틀로 정리됐다.
제1장의 경우, 마을별 희생자 분포도를 지도로 그려 아이들의 관심을 끈 뒤 다음 장에서 제주4·3을 설명했다. 문단 사이사이에는 글 내용을 보강하는 삽화를 넣어 몰입 도를 높이고, 아이들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보기의 그림들과 연관지어 설명하도록 했다.
교재에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기 위한 문항들이 실렸다. ‘해방 후 주체적으로 일어나고 싶어 했던 도민들처럼,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할 수 있는 일들은’ ‘예비검속된 사람들을 총살하라는 상관의 지시를 거부한 성산포경찰서장의 결정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등이 그 예다.
초등용보다 더 작게 나온 중등용 교재(‘청소년 4·3평화의 길을 가다’, 237쪽)도 생각 키워주기 질문을 중심으로 ‘예술작품 속의 4·3’ ‘지역에서 만나는 4·3’ 등 현실과 연계해 4·3을 설명하는데 주안을 뒀다.
교재는 각 학교급 교사와 4·3 전문가들이 집필, 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