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태풍 ‘나비’ 북상

5~6일 제주 영향권 들 듯...중심 초속 48m 강풍

2005-09-03     정흥남 기자

대형태풍 ‘나비’ 북상
5~6일 제주 영향권 들 듯...중심 초속 48m 강풍
기상청, “진로 유동적이지만 내주초 전국에 많은 비”예상

제14호 태풍‘나비’(NABI)가 내주초 제주지방에 영향을 미치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를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은 2일 “지난 달 29일 미국 괌 북서쪽에서 발생한 태풍 ‘나비’가 일요일인 4일 일본 오키나와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태풍은 현재까지 진로는 매우 유동적이지만 6~7일께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이 시기를 전후에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2일 오후 현재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 풍속 초속 48 m인 이 태풍은 영향 범위가 반경 520 km 이상 되는 매우 강한 태풍이다.
특히 ‘나비’는 규모나 진로 면에서 2002년 8월 31일 제주를 강타했던 ‘루사’보다 강한 태풍이고 2003년 9월 큰 피해를 입혔던 ‘매미’와 비슷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태풍피해 예방에 어느 때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2002년 8월 31일 제주를 강타한 태풍 ‘루사’는 당시 제주지역에 사상 최대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당시 루사로 인한 피해액은 총 511억원으로 1999년 태풍 ‘올갗로 인한 피해액 212억원의 두배가 넘어 역대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다.
이어 2003년 9월 발생했던 태풍 ‘매미’는 제주지역에 5명의 인명피해와 340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 '나비'의 진로가 지금까지는 유동적이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루사'나 2003년도의 태풍 '매미' 때 처럼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보통 9월 태풍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는 이유는 적도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 자리를 타고 한반도 근처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현재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예년보다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우리나라 근처까지 확장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태풍 '나비'가 우리나라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태풍 대비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 14호 태풍 ‘나비’ 명칭은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