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조정기 제주 경매 열기도 식어

2월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 96%…전월대비 65.8%p 하락
토지 96.9% 35개월만에 최저…“부동산 매력 떨어져” 추정

2017-03-13     한경훈 기자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법원 경매 열기도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내놓은 ‘2017년 2월 지지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주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96%로 전국 최고를 유지했으나, 전달 낙찰가율(161.8%)에 비해서는 65.8% 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1월 6.9명에서 3.4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2월 제주 토지 경매는 96건이 진행돼 이 중 60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67.6%포인트나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월(66.2%) 이후 2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이 100% 미만이면 낙찰된 물건의 입찰 가격이 감정가보다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도 각각 96.8%, 72%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의 경우 주거와 업무․상업, 토지 모두 150% 전후의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나 2월 들어 급락했다.

낙찰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평균 응찰자수의 감소로 보인다. 한때 100여명이 넘게 몰리던 제주 구옥 주거시설 경매에 14명이 몰리는 등 전반적으로 인기가 감소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관광수요 감소 및 2년 넘게 지속된 부동산 광풍 등으로 인해 제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경매 진행건수가 많지 않아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제주지역 토지거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도내 토지거래는 1만2730필지 1001만5000㎡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 수는 2.05%, 면적은 24.8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