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도시 추진 ‘제주형 전략’ 필요”
키앗 주한 싱가포르 대사, 제주경제와관광포럼 강연
“문화 등 지역 특성 반영 자기만의 길 발견 중요” 조언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는 제주는 자기만의 길을 발견해야 한다.”
입 웨이 키앗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지난 10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87차 제주경제와관광포럼에서 주제강연(싱가포르 사례를 통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전략)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키앗 대사는 이날 제주도 면적의 40% 밖에 되지 않는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자원도 없고, 내수시장도 작은 상황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비결을 풀어놓았다.
그는 “싱가포르를 글로벌 도시로 만든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며 “수출 위주의 전략, 외국투자자 유치와 함께 개방과 자유화를 모토로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첨단산업 및 금융산업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키앗 대사는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는 제주와 싱가포르 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제주는 자기만의 길을 발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제주형 전략’을 세워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자유도시를 구축해나가는데 하나의 규칙이나 일련의 공식은 없다. 그 도시 고유한 특성에 달려있다”며 “싱가포르의 경우 지리적 위치와 다문화사회가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리콴유 초대 총리는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싶었으나 보호할 게 없었다. 유일한 생존의 길은 외국인이 와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었다”며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가는 길에 우리가 했던 선택을 잘 이해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제와관광포럼은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제주평화연구원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