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경기특수 없었다'
올 피서기간 화폐환수액 감소
2005-09-02 한경훈 기자
제주지역이 올 여름 경기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고운호)는 올 피서기간(7월11일~8월19일) 중 도내 화폐 발행액은 211억원으로 전년동기(176억원)보다 19.9%(35억원) 증가한 반면 화폐 환수액은 14.5%(89억원) 감소한 5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수액에서 발행액을 뺀 순환수액은 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7억원에 비해 무려 28.4%(124억원) 줄어들었다.
화폐 환수는 한국은행이 시중에 내보내 사용되다 예금이나 세금납부 등으로 금융기관에 들어온 화폐의 일부가 다시 돌아온 것. 제주의 경우 전통적으로 은행권 발행보다 환수가 많은데 순환수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 만큼 시중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처럼 올 피서기간 화폐 환수액이 감소한 것은 우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피서기간 중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9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74만7000명에 비해 6.7% 감소했다.
또 신용카드 사용 증가와 더불어 경기 침체에 따른 알뜰 피서객의 증가도 화폐 환수액의 감소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피서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말이다.
특히 주5일근무제 등으로 휴가가 일상화되면서 특별히 피서기간에 돈을 쓰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여름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