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불구, 물가는 안정세
8월 상승률 37개월만에 최저치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통계청제주사무소가 1일 발표한 ‘8월중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7.1로 지난해 8월보다 1.8% 오르는데 그쳐 2002년 1월(1.4%) 이후 3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1%로 한 달 전의 상승률 0.6%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8월까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정부의 올해 물가 억제 목표치인 3%초반을 크게 밑돌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 역시 오름폭이 크게 꺾였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122.4로 1년 전에 비해 2%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003년 9월(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은 농축산물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수축산물 전체 가격은 전년 8월에 비해 3.3%나 하락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 요금도 저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2%, 0.3% 상승에 그쳐 물가안정에 기여했다.
반면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은 1년 전에 비해 3.4%, 3.3% 각각 올라 물가상승을 압박했다.
주요품목의 전년 7월에 대비 등락을 보면 국산담배(27.8%), 한우쇠고기(11.3%), 보육시설이용료(11%), 등유(9.8%), 취사용LPG(9.15), 휘발유(4.2%) 등은 상승했다.
그러나 감자(29.6%), 고등어(24.4%), 달걀(19.1%), 갈치(16.45), 식용유(11%), 수입쇠고기(7.9%) 등의 품목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