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조직절도' 11명 검거
각자 역할분담…가정집 등서 40차례 범행
제주경찰서는 1일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금품을 훔친 K군(17) 등 9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Y군(17)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등학교 중퇴생이 대부분인 이들은 지난 2월 초순부터 최근까지 제주시내 빈집 38곳과 취객 2명을 상대로 40회에 걸쳐 귀금속과 현금 등 3189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K군이 '짱'(두목)을, 6명은 훔치거나 망을 보는 역할, 나머지 4명은 훔친 물건을 처분하는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한 채 절도행각을 벌여 왔으며, 훔친 물건에 대해서는 절취자 60%, 망지기 30%, 장물처분자 10%씩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생활비가 떨어지면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일하러 갈까"라고 하면 2~4명이 한 조를 이뤄 초인종을 누른 뒤 응답이 없으면 빈집으로 간주, 방충망 등을 뜯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으며, 피해자들이 도난사실을 알지 못하게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은신처인 여관 등에서 귀금속 8점, 디지털카메라 2대, 주민등록증 3매, 신용카드 11매, 통장 20매 등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압수된 통장 중에는 예금된 8500만원과 도장, 비밀번호 등도 있었으나 이 돈을 찾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더 많은 절도행각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들로부터 신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장물을 시세보다 27%싸게 사들인 제주시내 금은방 21곳을 대상으로 장물취득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