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공무원의 사회적 인식
믿음직하고 밝은 사회라는 톱니바퀴의 시작은 ‘청렴’이다. 부패가 사라지면 국가에 대한 시민사회의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면 시민사회와 국가가 협력하게 되고, 그 결과 국가운영이 수월해져서 경제적 성장과 함께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수 있다.
비록 공무원에게는 일반 국민과는 다른 엄격하고 높은 수준의 윤리의식, 청렴을 요구하지만 이 요구에 응해야 만이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시대의 시민들은 공직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매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렴도 평과결과를 들 수가 있다. 제주도의 2016년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내부청렴도는 2등급인 반면, 외부청렴도는 4등급을 받았다.
이 결과를 풀이하자면, 공직자 내에서는 ‘우리 청렴해’라고 생각하는 반면, 민원인들 입장에서는 ‘공무원들 철밥통이야, 썩어 빠졌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피고인이 ‘결백해’라고 주장한들 배심원이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면 유죄인 것이다. 청렴도 마찬가지. 공직사회 내에서 청렴하다고 하지만 시민사회에서 인정을 하지 않는다면 청렴이라는 것은 우리 공무원의 결과 없는 아우성이 아닐까 싶다.
일부 공무원들은 대가성 금품, 향응 수수 등 청렴의무를 위반해 처벌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일들이 공무원에 대한 시민들 시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공직사회가 좀 더 분발해야 한다. 공무원들이 시민에게 ‘청렴하다’라는 인정을 받으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에게 공공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면 된다. 수동적인 행정서비스가 아니라, 민원인이 필요로 하기 전에 먼저 도와주려는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 민원인이 서비스에 감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방적인 행정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되는 행정을 구현해야할 것이다.
‘나쁜 일로 뉴스에 나오지 않으면 된다’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민원인 한 명, 한 명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라는 마인드가 공무원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청렴은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의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