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988년생’·시 ‘검정고무신’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 선정
제주4·3 정신 문학적 형상화에 중점…구성 기법 뛰어나
시 1402편(126명), 소설 125편 접수돼…시상식은 15일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에 소설 ‘1988년생’과 시 ‘검정고무신’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병택)는 지난 달 28일 본심사를 통해 소설 부문에 현수영 씨(본명 손원평·서울)의 ‘1988년생’과 시 부문에 박용우 씨(경남 김해)의 ‘검정고무신’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소설부문 심사위원들은 “제주4·3 정신의 문학적 형상화에 중점을 뒀으며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했다”면서 당선작에 대해 “소설의 주인공은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저항의 몸짓들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자신의 왜소한 순종적 자아를 벗어내고 주체적 자아를 되찾게 되는 내용으로 위트가 넘치는 싱그럽고 유쾌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시 당선작 에 대해 시부문 심사위원들은 “제주4·3의 비극을 소재로 삼아 가족의 슬픈 정한을 줄기로 잡고 민담과 현실의 비애를 날줄로 엮은 그 구성과 기법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제주4·3의 진실이 명백하게 규명될 때만 이 정한의 끝이 나타날 것이다. 매우 역량 있는 시인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본심 심사에는 소설 부문에 최원식, 한승원, 현기영 위원 등 3명과 시 부문에 김순이, 정희성, 황현산 위원 등 3명이 참가했으며, 예심에는 각 부문별 5명의 심사위원이 참가했다.
이번 제주 4·3평화문학상은 지난해 5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한 결과 시 1402편(126명), 소설 125편이 접수됐다. 당선자에게는 소설 7000만원, 시 2000만원이 상금으로 지급된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삼다홀(본관 2층)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