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괭생이모자반’ 활용방안은?

2017-03-01     제주매일

최근 제주시 북부해안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대거 출현해 관계당국 및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규모 유입 사태 때의 ‘악몽(惡夢)’이 다시 떠올라서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과 구좌읍, 애월읍과 한경면 등 제주 북부해안에 다량의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함덕 서우봉해변과 김녕~월정 해안에는 최대 10여t이 쌓여 수거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 한다.

괭생이모자반은 잎이 가늘고 긴 해조류다. 주로 봄철 제주도와 서·남해안 등에 유입(流入)돼 해수욕장 경관을 훼손하는가 하면 심한 악취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선박의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해상양식장 등에도 큰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어업지도선을 통해 예찰한 결과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나 대략 500t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5년의 경우 중국 남부해역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 2만여t이 제주와 전남 일부 해안에 몰려와 큰 곤욕을 치렀었다.

문제는 수거작업이 능사(能事)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의 처리상황을 보면 일부 식당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퇴비 등으로 활용한 사례가 눈에 띤다. 비록 그 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연구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관계당국이 수거에 힘쓰는 한편으로 괭생이모자반 활용 방안을 찾는데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길 촉구한다. 옛말에 궁즉통(窮則通)이라고,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