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 재출제·교육비 부정사용”
서귀포시 모사립고 ‘비교육적 행태’ 감사 적발
교육청, 부적정 지출금 회수·교사 경고 등 요구
출제했던 시험문제를 1년 뒤에 그대로 내고, 교육비에서 설립자들의 명절 선물을 구입한 서귀포시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감사에 적발됐다.
제주도교육청의 최근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 A씨는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에 3학년 한국사 지필평가 문항을 만들면서 이미 출제했던 평가문항을 재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사는 2014학년도 2학기 중간·기말고사에 냈던 문제를 다음해 2학기 시험에 그대로 내는 방식으로 여러 문항을 ‘재활용’해 평가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이 학교는 교육과 직접 관련된 업무에만 사용하도록 된 교비회계에서 설립자 부모 제수물품의 일부와, 설립자들과 초대교장의 명절 선물을 구입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2013년 11월 이후 이 용도로만 287만여 원을 지출했다.
또, 교사들의 출장여비를 지급하면서 출장자 개인이 영수한 내역 없이 출장자 중 한명인 행정실장에게 출장비 총액인 148만1000원을 계좌이체하고, 기공식에 따른 안전제 기원 비용(70만원), 학교 홍보활동 평가회비(200만원) 등을 지출하면서 세부 내용없이 행사비 일체로 지출 품의하거나 증빙자료를 갖추지 못 하는 등 교비회계 지급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이 학교는 발전기금 운용을 소홀히 하고, 기숙사 위탁급식과 급식용 보일러 등유 계약을 부적정하게 하는 등 이번 감사에서 총 11건의 학사, 인사, 회계, 공사 부분의 문제가 발견됐다.
감사관은 학교법인 이사장과 학교장에게 부적정하게 지출된 초대교장 및 설립자 봉정 집행액 등 500여만원을 회수 조치하고, 회계담당자와 평가문항 재출제 교사 등에 대해 경고 2명, 주의 1명의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