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소통’ 무엇인지 고민 필요”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문화관광포럼 21일 행정·관계기관·주민자치위원 한자리에

2017-02-21     오수진 기자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있어 '소통'을 원해 왔던 지역 주민의 바람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포럼(대표 이선화)은 21일 제주시 삼도2동 주민자치센터 회의실에서 행정과 관계기관, 삼도2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여 원도심 재생사업의 물꼬를 틀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원도심 문화재생이 많은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주민 이해도는 떨어지고, 최근에는 주민과의 소통부족으로 설명회까지 파행되며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발전 방향과 지향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좌장으로 참여한 이선화 의원은 먼저 행정이나 도시재생센터, 문화예술재단 등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왜 늘 지역 주민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는지를 물었다.

도시재생센터 이승택 센터장은 "그동안 300여명과 다중면접 등을 해왔는데, 원도심 전체 살고 있는 사람에 비하면 적은 숫자다"면서 "우리도 전체 거주자들의 의견을 받는 방식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행정과 주민이 '소통'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행정은 정해진 일을 알리는 것을 소통이라 생각하고, 주민들은 일단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인데 기대치가 높은 정책이 들어올 때 따라잡기도 어렵기 때문에 고민과 대화를 소통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참다운 소통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도2동주민자치위원회는 "참여를 해달라해서 의견을 냈지만, 반영이 안됐다. 재생사업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광장 복원 사업 등도 천천히 진행했으면 하는데 행정은 너무 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너무 광범위하게 거창하게 설명하면 주민들은 정작 무엇을 할 지 모른다"며 "지역주민들과 자주 만나 어떻게 할 것인지 진행하려는 것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원도심 사업은 어렵게 국비 사업으로 갖고 왔는데, 현재 의회에서 보류되기까지 했다"며 "의원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것이 차단되어 하지 않는 것이 삼도2동에 좋은 것인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원도심에 예산은 많이 와서 공장은 돌아가지만 정작 내 골목과 내 집에 이익으로 오지 않는 것에 지역 주민들은 행정이 하는 것들에 반신반의 하는 것이고, 지금도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차 없는 거리'라는 새로운 카드가 혹시나 더 못살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을 가중시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민들과 소통을 원하면 거짓없이 얘기할 수 있다. 찾아가는 도시재생을 하기 위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지난 설명회는 우리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되면서 난감하지만 접근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갖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일 교수는 "원도심 정책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시민들과 함께 나온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시민들이 인지하고, 협조하는 공감대가 형성됐는가다"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 정책을 실현하는 뉴질랜드 도시재생처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이 아닌 주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듣고 반영해 나갈 지 우선 순위를 정해 추진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