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보전 道, 말 따로 행동 따로”
도내환경단체 사파리월드 사업관련 공동성명
“부지 25% 도유지 포함 개발 허가 ” 의혹 제기
곶자왈사람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도내 환경단체는 9일 오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최근 ‘선흘곶 동백동산’ 인근 곶자왈에 조성 계획이 수립된 ‘제주 사파리월드’ 사업과 관련해 “제주도가 말로만 ‘곶자왈 보전’을 외치고, 제주도 소유의 곶자왈 부지마저 개발 허가를 묵인해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체 사업 대상 부지 99만㎡ 중 25%(25만㎡)가 제주도 소유의 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파리월드는 제주 지역에서도 생태계가 가장 뛰어난 곶자왈 중 하나인 선흘곶자왈 동백동산과 바로 맞닿는 곶자왈에 관광호텔, 야외 사파리 등 관광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사업자는 제주도와의 임대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사업계획을 제출한 상태”라며 “현재 사업 진행이 환경영향평가 초안 접수 단계까지 올 정도면 도유지 곶자왈에 대한 임대여부를 제주도와 사전에 협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곶자왈국립공원 추진 등 말로는 곶자왈 보전의지를 강조해온 제주도가 뒤로는 도유지 곶자왈에 대한 개발사업을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만하다”며 “제주도가 실제로 이러했다면 도민 기만이고, 몰랐다면 곶자왈 보전 정책에 큰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지사는 취임사에서 ‘(제주도를)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지켜내겠다’고 다짐했었다”며 “그 다짐을 도민의 땅인 도유지 곶자왈을 지키는 데서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곶자왈 내 다려석산 등이 환경영향평가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가운데 지난달 13일부터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공람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