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값도 ‘들썩’…밥상물가 ‘비상’
산지 육계값 설 이후 급등 양상…7일 기준 전월比 49% 올라
소비가격 인상 조짐…제주산 변동 없지만 추세 영향받을듯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계란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닭고기 값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들어 밥상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라 서민가계에 더욱 부담이 될 전망이다.
8일 제주도 ‘축산물 산지 및 유통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7일 육계(1kg) 산지가격은 1901원으로 전월동기 대비 49% 상승했다.
설 명절 전인 지난달 25일 1282원하던 산지 육계값은 지난 1일 1444원, 3일 1650원, 6일 1784원 등으로 이달 들어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AI 발생으로 일시 줄었던 닭고기 수요가 설 연휴 뒤부터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육계 산지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산지가격 상승은 닭고기 소비자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9일부터 매장에서 파는 주요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5% 정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소고기․돼지고기 수요가 닭고기로 몰릴 경우 산지 육계값이 더욱 상승할 보고 있다.
제주산 육계 가격은 아직까진 큰 변동이 없지만 육지부 산지값 오름폭이 확대되면 상승 대 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제주산 닭고기 가격의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에 계란 가격 오름세는 멈췄다. 최근 도내 계란(10개) 소비자가격은 3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2590원대이던 계란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다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지역에서 육지산 육계가 많이 반입되고 있다”며 “산지 육계값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도내 닭고기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8% 상승했고, 서민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