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이어 구제역…농가 설상가상
충북 발생 사흘만에 경기까지…제주 ‘긴장’
道 긴급 방역회의 금주 백신 일제접종 결정
지난 5일 충북 보은군 젖소 농가에서 확인된 구제역이 불과 3일 만에 대한민국을 종단해 경기 도 북부까지 확산, 2010년~2011년 구제역 사태가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제주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연천 젖소사육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축이 신고 됐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는 오늘(9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6일 전북 정읍을 거쳐, 이날 경기 북부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위기경보단계를 ‘경보’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7일 긴급 방역심의위원회를 개최, 이번 주 중으로 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키로 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제역은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전염성 높은 우제류(발굽이 2개인 동물)가축의 급성전염병으로, 치사율이 5~55%이른다. 때문에 국제수역사무국은 가축 전염병 가운데 가장 위험한 A급 바이러스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현재 도내 사육중인 우제류는 모두 58만5000여 마리(소 3만5000마리, 돼지 55만마리, 사슴류 300여 마리)로 알려졌다.
제주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았으며,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도내 주요 우제류 가축의 항체형성률은 소 91.6%, 돼지는 64.7%로 전국 평균(소 94.7%, 돼지 69.7%)보다는 낮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내달 예정된 들불축제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올해로 36회를 맞는 전북 임실의 ‘필봉정월대보름굿행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은 구제역으로 인해 이날 전격 취소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예방차원에서 축제를 취소 한 바 있다”면서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 ‘경계’단계이고 무엇보다 그동안 제주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축제 개최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구제역은 193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 2010년~2011년 사태 당시 약 350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되면서 3조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