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2017-02-05     홍성균

2017년도 설 명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종전에는 설 전후로 어느 부처 모 간부가 지하주차장에서 금품을 받는 걸 적발했다느니, 어느 관공서 모과장 사무실 책상서랍에서 상품권 뭉치를 발견했다느니 하는 등 암행감찰반에 적발된 사례를 언론보도를 통해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설은 이와 같은 사례는 접할 수 없었고, 대신 관례적으로 설 선물을 보내던 것을 취소하거나 축소 또는 아예 안 주고 안 받는 학교·공직사회·기업 등이 많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명절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시 청렴도는 2015년도 2등급에서 2016년도 4등급으로 하락하였고, 그 하락한 요인 중 하나가 “금품·향응 제공에 대해 알고 있다거나 연고관계로 인한 특혜나 업무처리가 있을 것이다”라는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금품수수나 향응으로 특혜를 받았거나 공사를 따냈던 과거의 기억을 잊지 않고 아직도 사회 전반적으로 부패문화가 상존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나타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는 이유는 첫째, 밥 한끼 같이 먹고, 소주한잔 같이 하는 문화, 둘째, 지연이나 학연, 혈연 등 연고주의에 의한 업무처리를 하는 문화, 셋째, 부패행위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사람을 비난하고 배척하는 문화, 넷째, 상급자에게 상납하거나 금품수수를 하는 동료의 부패행위를 사소한 일이라 생각해서 용인하는 문화, 다섯째, 예산이나 공용물건을 자기 재산과 같이 생각하여 사적으로 이용해도 용인하는 문화 등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없어지지 않고서는 청렴한 사회를 결코 만들 수 없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식사 대접이나 축하화분 같은 물품을 보내 당혹스럽게 하기 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어린 전화 한 통화가 기쁨을 두 배로, 슬픔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우리 모두 앞장서 나가야 하겠다. 청렴한 제주시를 만드는 주역은 제주시 공무원의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제주시민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제주시 삼도1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