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상인·노인 ‘뒤통수치기’
서민 울리는 사기범죄 기승

‘3대 악성사기’ 2015년 408명·작년 713명 검거
렌터카기사 사칭해 돈 갈취 등…경찰 전담팀 운영

2017-02-01     고상현 기자

지난해 7월 상습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K(49)씨는 렌터카 기사를 사칭하며 영세 상인들을 울렸다. 식당에 단체 손님을 데려가겠다고 속여 상인 21명으로부터 366만원을 가로챈 것이다. 2015년 12월에서 지난해 3월까지 서귀포 일대에서는 노인들에게 “차에 기름이 떨어졌는데 돈을 빌려주면 집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속여 4만원을 받고 도망치는 등 총 8회에 걸쳐 52만원을 빼앗은 L(39)씨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제주 지역에서 영세상인, 노인 등 서민을 울리는 악성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화 금융사기, 노인 대상 사기, 중‧소상공인 대상 사기 등 3대 악성 사기로 검거된 인원은 2015년 408명에서 지난해 713명으로 74%(305명)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전화 금융사기의 경우 2015년 56명, 지난해 95명으로 전년 대비 69%(39명), 노인 대상 사기는 2015년 29명, 지난해 58명으로 100%(29명), 중‧소상공인 대상 사기는 2015년 323명, 지난해 560명으로 73%(237명) 증가했다.

이처럼 제주도에 악성 사기 범죄가 극성을 부리며 서민 경제에 극심한 피해를 주자 제주지방경찰청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각서별로 경찰관 2명으로 구성된 ‘3대 악성사기 추적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소액 사기 범죄의 경우 피의자에 대한 출석요구를 의뢰하고 사무실 안에서 조사하는 ‘앉은뱅이’ 수사를 벌이던 데에서 적은 금액의 피해라도 적극적으로 피의자 체포에 나서는 능동적인 수사로 바뀐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서민을 울리는 악성 사기 범죄에 대해서는 소액이라도 적극적으로 피의자 체포에 나설 방침”이라며 “사기 범죄 특성상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피해 규모가 크지 않더라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