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해조류 급감 비상 걸린 해양생태계

2017-01-31     제주매일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에 서식하는 산호 및 해조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호대상 해양생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의뢰로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용역보고서에 의하면 연산호 군락지를 구성하는 핵심 산호류인 큰수지맨드라미와 밤수지맨드라미 등이 지난 2008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양류의 종수도 대폭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해양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해조류의 경우 제주도와 가까운 해안선에 서식하고 있는 종일수록 생물량은 물론 생태학적 지수 등에서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연안의 아열대화 역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기후변화와 관련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이 같은 원인으로 서귀포 연안에 해군기지가 들어선 데다 서귀포항 및 화순항 확장 등 대형 토목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향후 해안선 변형은 물론 구성기질의 변화, 육상 오염물질 해상 유입 등으로 해양생태계 교란 작용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특단의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용역진은 지난 2008년에 설정된 연산호 군락지 등 보전지역에 대한 등급을 재설정해 등급에 맞게 관리 및 보전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 걸린 해양생태계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관계당국이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