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천동 폐목재야적장 화재 ‘화들짝’
어제 내부 압력·가스 인한 자연발화 추정 불 발생
작년 7월에도…건축 활성화로 ‘포화’ 관리 필요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매립장 내 폐목재야적장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또 다시 발생, 폐목재 처리 및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7시50분경 발생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마을 의용소방대 등이 굴삭기 2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폐목재 야적장 화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7월 20일에도 폐목재 파쇄를 맡은 업체의 집진기 내부 톱밥더미에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소방 당국은 많은 양의 폐목재가 쌓이면서 이에 따른 압력과 가스, 열 등이 발생하면서 ‘폐목재 산’ 내부에서 자연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폐목재 임시 야적장에 쌓인 폐목재는 약 4000t, 약 5000㎡ 면적에 높이 10m 이상 규모로 쌓여 작은 산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시는 폐목재를 매립·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지만 매립장 만적 시기가 앞당겨 지면서 ‘파쇄 후 외부 반출’로 폐목재 처리 방식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민간업체에 위탁해 하루최대 70t(평균 60t) 가량의 폐목재를 파쇄, 톱밥형태로 가공한 후 육지부로 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쌓여있는 양이 많아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t당 처리비용이 8만8000원에 달하면서 연간 10억원 이상의 추가 처리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는 당초 하루 40여t의 폐목재가 반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와 건축경기 활성화 등으로 하루 최대 100t(평균 60여t)가량의 폐목재가 반입되면서 임시 야적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만2000t가량의 폐목재를 반출했으며, 올 1월에만 1200t을 처리하는 등 오는 4월말까지 전량 처리를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폐목재가 반입돼 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민들도 위기 상황임을 인식, 폐목재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동참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