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생태계 보전 대책 시급

산남 연안 연산호 군락지 산호·해조류 급감
해군기지·항만 개발 영향 해안선 변형 발생

2017-01-30     오세정 기자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지에 서식하는 산호·해조류가 2008년보다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보호대상 해양생물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감소 원인 파악과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귀포 연안에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선 데다 서귀포항 및 화순항 확장 등 대형 토목사업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해안선 변형은 물론 구성기질의 변화, 육상 오염물질 해상 유입 등 해양 생태계 교란 작용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응방안 마련이 절실해지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의 의뢰로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2016 제주연안 연산호군락지 모니터링 및 개선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보다 해양류의 종수는 물론 연산호 군락지를 구성하는 핵심 산호류인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등의 수지맨드라미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대상해양생물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종인 밤수지맨드라미는 감소 원인 파악과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해양 생태계의 기초를 이루는 구성원인 해조류의 경우 제주도와 가까운 해안선에 서식하고 있는 종일수록 생물량은 물론 생태학적 지수 등에서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열대 및 아열대 산호초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제주연안이 아열대화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기후변화와 관련해 지속적인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를 수행한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산호류의 경우 2008년 조사했을 때 나타난 75종에 비해 줄어든 데다 특히 문섬지역에서 해양류가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핵심종이 살고 있는 군락지를 지정해 각종 레저사업은 물론 낚시 어선, 건축 및 시설 등의 군락지 접근을 제한하는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2008년에 설정된 보전지역에 대한 등급을 재설정해 연산호 군락지 내의 산호서식처를 핵심지역과 전이지역 등으로 구분해 등급에 맞는 관리 및 보전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