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정신’과 함께한 설 나눔 활동
전국적으로 추운 한파가 설을 앞두고 기승이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곳 하나 우리 서민들을 편하게 하지 못하니 이 추위가 더욱 춥게만 느껴진다. 220여년 전, 제주에 몇 해 동안 흉년이 찾아와 제주인들이 기아에 허덕일 때 김만덕은 전 재산을 내어놓아 육지에서 쌀을 사들여와 제주인을 위한 구호활동에 나섰다.
부모를 잃어 기녀가 되었으나 자신의 노력으로 신원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맨손으로 피땀 흘려 쌓아왔던 부를 김만덕은 용기 있게 나서서 기꺼이 어려운 제주인들에게 내주었다. 오늘날까지 김만덕의 이름이 우리 제주인의 마음에 깊이 남아 있는 이유다.
그리고 제주에는 이런 만덕의 나눔정신을 물려받은 제주인들이 많다.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독거노인, 장애인, 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도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들의 뜻을 담아 매년 설을 앞두고 도내 300여명의 어려운 아동들에게 쌀이나 생필품 등 후원물품을 어려운 아동과 이웃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김만덕기념관을 비롯해 후원자들이 대거 참여해 2660여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하게 됐다. 특히 김만덕기념관 김상훈관장과 전직원을 비롯한 후원자들이 센터와 동행해 직접 어려운 아동들과 이웃들에게 나눔의 마음을 전해줘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다.
김만덕의 나눔정신은 ‘편안하게 사는 사람은 고생하는 사람을 생각해 하늘의 은덕에 감사하며 검소하게 살아야한다’는 생활철학을 실천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제주의 공동체 문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이유는 이 나눔정신이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 축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눔정신에 수혜를 받은 우리의 아이들은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어려운 아동들과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해준 김만덕기념관, ㈜지산철강, 연동119센터, 유림상사, 제주개발공사, 일배움터 이밖에도 장학금을 조성하고 설을 앞두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전해준 많은 개인 후원자들에도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