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병원 '다학제진료'로 위급환자 살려내
2017-01-24 고상현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선원 김모(61)씨가 선상에서 작업 중에 전기 로프에 우측 대퇴부가 말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혈관, 신경, 뼈 등이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고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이 위독했던 김씨는 정형외과, 흉부외과, 외상외과 등의 협력 진료체계를 통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최근 제주권역 외상센터로 지정된 제주한라병원에서 이처럼 ‘다학제 시스템’으로 위급 환자를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다학제 진료는 기존 담당 과 의사들만 진료에 참여했던 데에서 벗어나 환자를 중심에 두고 해당 질환과 관련이 있는 각 과 임상 의사들이 한 곳에 모여 진단과 치료방법을 논의한 것을 말한다.
김씨의 수술을 맡았던 이길수 흉부외과 과장은 “재접합 수술의 경우 수술이 끝난 뒤에도 재관류 손상 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집중 치료가 관건”이라며 “정형외과와 흉부외과의 협진 수술이 끝난 뒤에도 외상외과에서 집중 치료를 진행해 김씨가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라병원은 이번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위급한 외상 환자를 살려낸 데에 힘입어 제주권역 외상센터 정착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권오상 외상외과 과장은 “지난해 국가로부터 제주 권역 외상센터로 지정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늘 준비돼 있는 외상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