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 ‘뇌관’으로 떠오른 家計부채

2017-01-22     제주매일

제주 가계부채가 지역경제의 ‘뇌관(雷管)’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가계부채가 무려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6년 11월중 제주지역 금융그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0조9931억원에 달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서 41.5%(3조5679억원)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 간 가계부채(家計負債)가 월평균 3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이 너무 가파르다는데 있다. 동 기간 전국 가계대출 증가율이 12.8%임을 감안하면 도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대폭 증가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앞으로 금리(金利)인상 등 변수가 생길 경우 취약계층의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은 뻔하다. 이게 현실화되면 소비위축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더욱이 금리인상과 함께 경기침체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삼각(三角)파도’가 동시에 덮칠 경우 가계부채가 지역경제 전반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결코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대비를 관계기관이 서두르지 않으면 자칫 제주경제에 치명타(致命打)가 될 수도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