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잠자는 안보의식을 깨우자

2017-01-22     한주용

지난해 대한민국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비정상적인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 국가의 성장 동력은 멈추고 급기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는 사태를 불러왔다. 대통령 직무 정지는 군 통수권을 포함한 안보 수장의 교체와 안보의 절대적 위기를 의미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가 흔들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했고, 2017년을 싸움준비 완성의 해로 규정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처럼 북한은 아무런 예고 없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지만, 국민들은 지금 안보를 말하지 않는다.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안보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남베트남은 결국 패망했고, 국민들은 나라를 잃고 보트 피플(Boat People)이 되었다. 안보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이스라엘과 스위스는 지금 지식대국, 관광대국으로 국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보가 가는 길은 한길이다. 안보는 내 편과 네 편, 세대 간으로 구분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젊은 세대에게 지금 안보는 없어 보인다. 나라를 잃고 전쟁을 겪은 지난 세대는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그들이 강조하는 안보의 중요성은 젊은 세대에게는 그저 고리타분한 이야기일 뿐이다. 안보를 말하면 이른바 보수꼴통의 작태로 치부해 버리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더 이상 안보의식이 해이해서는 안 된다. 안보는 ‘군(軍)의 몫’이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안보는 특정 대상의 책임이 아니며,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몫이다.대한민국이 처한 북한과의 대치국면이 완화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주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철저한 안보의식이다.

안보가 흔들리면 국가는 망한다. 그래서 잠자는 안보의식을 깨워야 한다. 국민들이 안보의 대의(大義)를 인정하고 호국정신을 가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정상궤도로 올라설 것이다. 국가 안보에는 사심이 없고 헌신하는 마음만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자유총연맹 제주도지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