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속 도내 中企는 인력난

2017-01-12     제주매일

지난해 실업자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청년실업률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우리 경제의 암울한 그림자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먼저 청년층(15~29세) 실업자가 전년 대비 3만7000명 늘었다. 30대에서도 실업자가 3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 또한 9.8%로 급등해 1년 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체 실업률도 3.7%로 지난 2014년부터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와는 반대로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제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본부가 도내 중소기업 3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대 다수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74.4%에 이르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인력채용 의사를 밝혔다. 그 이유로는 62.1%가 ‘현재 인원의 절대적 부족’을 꼽았다. 이어 ‘자연감소 충원’(31%)과 ‘생산규모 확대 및 우수인력 확보’(각 13.8%)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게 만만치가 않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근무를 기피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또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도 대부분 생산직과 기술직 등에 국한되어 있어, 적합한 경험자나 적임자가 없는 것도 문제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고용 시 보조금 및 세제지원 강화’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 요구하고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순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우선 구직자가 눈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도내 기업들이 좀 더 현실성 있게 처우를 개선하는 가운데 당국 역시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만성적인 인력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