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상자 급증 보행자 안전 ‘빨간불’
지난해 6899명…사망자 중 절반이 ‘걷다가’
경찰, 가로등 점소등 시간 조정 등 대책 시행
해마다 제주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상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2014년 6748명, 2015년 7235명, 2016년 6899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65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1일 평균 총 12.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부상자는 19.6명이 나왔다. 사망자는 4.6일에 1명꼴로 생겼다. 2015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15.8명의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해 전국 평균 9.1명보다 많았다.
특히 매년 교통사망사고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80명) 중 48.8%(39명)가 보행자다. 2015년에도 전체 사망사고(93명) 중 43%(40명)의 보행자가 숨졌다.
실제로 지난 달 15일 오후 9시46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서 횡단보도 인근 도로를 건너던 고모(33)씨가 달려오던 SUV 차량에 치어 숨졌다. 당시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이처럼 교통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제주 경찰에서는 올해부터 음주운전 등에 대해 강력한 지도와 단속 활동을 벌이고, 노인정 등을 찾아 교통안전 교육‧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에 협조를 구해 가로등 점‧소등 시간도 조정할 계획이다. 일몰 후 10분이었던 점등 시간을 일몰 전 15분으로, 기존 일출 전 15분이었던 소등 시간을 일출 후 10분으로 바꾼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보행자 스스로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무단횡단을 삼가하고, 보행자 우선의 교통문화를 조성하는 데 모든 운전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