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추첨에 가족동원 풍경 사라진다

원아모집 온라인 선발·배정 올해 말부터 전국 시행
도교육청 조례 제정 예정 교사 업무 경감 등 기대감

2017-01-11     문정임 기자

유치원 추첨에 온 가족이 동원되던 풍경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 유치원 원아모집 온라인 선발·배정시스템이 도입된다. 

초등학교와 달리 유치원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매년 입소 철이면 유치원 마다 각기 다른 원서를 매번 작성한 뒤 방문 제출하고 추첨을 위해 다시 현장을 찾아야 하는 이중 수고를 겪었다. 추첨일이 겹치면 가족을 총동원해 번호표를 뽑는 풍경도 흔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가 원아모집 선발시스템을 도입한다. 학부모가 인터넷으로 희망 원을 기재하면 전산으로 추첨해 결과를 알려준다. 지난해 서울과 충북, 세종에서 시범 실시했고 올해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유치원을 개별적으로 방문해야 했던 학부모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되고, 수작업으로 원아모집 상황을 관리하던 교사들의 업무도 대폭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선발시스템을 지역 교육청이 관리하기 때문에 원아모집 정책관리와 통계관리도 손쉬워질 전망이다.

원아 1명당 지원 횟수도 제한된다. 지난해 시범실시에서는 3회 제한이었으나 학부모들의 선택권과 유치원들의 선발권을 고려해 향후 교육부가 결정한다.

그러나 원아모집 선발시스템이 안착하려면 사립유치원들의 참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시범실시에서는 공립과 일부 사립유치원만이 참여해 사립 유치원을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상당수는 기존대로 방문 지원, 방문 추첨의 절차를 밟아야 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모든 유치원들의 참여를 명시한 조례를 제정하려 하자 사립 유치원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 결과와 기본계획을 담은 공문을 지역 교육청에 발송했다. 2월 중 표준 조례 안이 개략 확정되면 제주를 포함한 각 시도교육청들은 조례 제정에 착수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기관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편의를 우선시해야 맞다”며 “유치원 교사들의 업무도 경감되는 만큼 2018학년도 적용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