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인 범죄 급증세 4년새 4배…살인도 매년

작년 검거 외국인 648명
발생건수도 3.2배로 증가
폭력· 절도 등 범죄도 다양

2017-01-10     고상현 기자

매년 제주를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범죄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 강간 등 강력 범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폭력, 절도, 도박 등 각종 범죄로 검거된 외국인 수는 2012년 164명,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2015년 393명, 지난해 648명으로 4년 사이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살인, 강도, 강간, 폭력 등 강력 범죄 사건도 2012년 49건, 2013년 82건, 2014년 97건, 2015년 106건, 지난해 153건으로 늘고 있다. 특히 살인‧강간 사건의 경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발생했다.

실제로 관광차 제주를 찾은 중국인 천모(51)씨가 지난해 9월 17일 오전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기도 중이던 김모(61‧여)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015년 12월에도 중국인 쉬모(35)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중국인 여성 A(2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체를 서귀포시 안덕면 임야에 버리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인 성당 여신도 살인사건’ 등 외국인 강력 범죄로 도민들이 불안해하자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특별 종합 치안 대책’을 추진했다.

연동~노형동, 제주시청~중앙로, 한림항 일대, 서귀포항~이중섭거리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특별 치안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같은 기간 외국인 피의자 102명을 검거해 이중 16명을 구속했다.

이철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범행 후 축국하면 그만이라는 풍조가 사라지도록 출국 정지 제도 활용 등 엄정 대응해 나가 외국인 범죄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