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밭농업 경쟁력 높이는 원년이 되기를
제주에서 1차 산업은 기간산업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실제 산업비율도 12.7%로 전국평균 2.3%의 5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지역경제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1차 산업이라고 하면 과수, 식량작물, 채소, 특용작물, 화훼, 축산업, 수산업 등 매우 다양하지만, 기후변화가 심하고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가 큰 요즘에는 밭작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높다.
밭작물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 보면 ‘밭에서 나는 곡식 작물’이다. 과거 보리 혹은 메밀과 같은 단순한 품목에서 브로콜리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도드라지면서 월동채소의 주산지로 자리 잡고 있다. 매해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변화하기는 하지만 2015년 기준 농산물 조수입의 52.8%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과수의 경우, 한번 식재하면 최소 수 십년 동안 생산이 되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품목변경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밭작물의 경우 품목의 변화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1년에 2모작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과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의 밭작물은 FTA 등 시장개방의 영향으로 인해 생산량이 조그만 늘어도 과잉생산이라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 농가들은 각종 대출로 인해 농가부채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농촌의 고령화 또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일손 부족과 생산비 증가를 가장 큰 위험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벼 농사의 기계화율이 99%인데 반해, 밭 농업의 기계화율은 50% 수준이고, 파종과 이식작업의 기계화율은 10%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이는 고스란히 농가부담이 되고 있다.
제주 농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은 밭농업에서 나온다고 본다. 밭농업에 대한 현장소통과 다양한 지원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올해가 제주 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