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심각한 도내 공사현장
도내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일간 도내 건설현장에서 모두 5건의 중대 재해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올 들어 건설현자에서의 사망사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서귀포시 상예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70대 인부가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고, 같은 날 제주시 월평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는 중국인 인부가 펌프카 하부 회전축에 끼여 사망했다. 이어 6일 제주시 노형동 월산마을의 한 공사현장에서 50대 인부가 타설작업 중이던 펌프카에 치여 숨졌다. 이틀 새 공사장 인부가 3명이나 사망했다.
이에 따라 공사장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라는 말이 나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데에 대한 도민사회의 걱정의 크다. 급기야 제주검찰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이 합동으로 도내 건설현장 특별감독에 나섰다. 이달 기관은 이달 말까지 특별감독을 실시해 안전시설 미설치 등 법위반 현장에서 대해 즉시 사법처리 및 작업중지 등 강력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업주와 원청업체의 관리책임도 엄격히 물을 방침이라고 한다. 처벌 강화는 당연하다.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공사장 관계자에게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주문한다.
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다. 당국은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이번에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공사현장 안전사고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사업자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안전사고가 빈발한 것은 이주민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주택과 숙박시설 수요로 신축 공사가 늘면서 건축업자들이 안전관리를 허술히 한 탓이다. 건설현장에 돈벌이 보다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