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이유가 있다

2017-01-04     김세룡

요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얘기하면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할 말이 많다. 얘기를 모아보면 ‘불편하다’는 것이다.

행정도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행정의 특성상 주민이 불편해 하면 그 시책은 바꾸거나 포기한다, 그런데 왜 주민불편을 알면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선택하고 추진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종전 쓰레기 배출방식으로는 쓰레기가 줄지 않고,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은 계속돼 나중에는 지금보다 주민불편이 훨씬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요일별 배출제를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물론 아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해결된다.

이제 요일별 배출제 시범운영한지 1개월이 지났다. 행정에서는 각 분야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 ‘집에 쓰레기가 남아 불편하다’ ‘클린하우스 주변이 참 많이 깨끗해졌다’ ‘봉개처리장에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청소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던 것이 없어졌다’고들 한다. 제도가 정착되면 쓰레기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기대한다.

세간에서는 쓰레기 총량은 줄지 않았다고들 한다. 맞다. 그러나 생활쓰레기에 대해 좀 더 알 필요가 있다. 생활쓰레기를 분류하면 쓰레기와 재활용품으로 나뉜다. 여기서 쓰레기를 세분해 보면 크게 음식물·가연성·불연성 쓰레기 3종류로 나뉜다. 예를 들어 어제 쓰레기 100kg(쓰레기 60kg, 재활용 40kg) 오늘 100kg(쓰레기 30kg, 재활용 70kg)를 배출하면 총량으로는 변함이 없지만, 쓰레기는 50% 줄인 것이다. 재활용품은 쓰레기가 아니다. 그래서 재활용품은 비용 없이 배출하는 것이다.

문제는 나오는 쓰레기를 어떻게 줄이냐 하는 것이다. 방법이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물기만 꽉 짜주면 60%이상을 줄일 수 있다. 가연성쓰레기를 파봉해 보면 60~70%가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로 차있다. 음식물과 가연성쓰레기만 제대로 배출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제주시가 추진하는 쓰레기 50% 줄이기의 키워드다.

요일별 배출제는 6월까지 시범운영된다. 행정에서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사항들을 최대한 해소하고 이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제주시 노형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