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오라단지 철저 검증’ 지지한다

2017-01-02     제주매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본지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오라관광단지 사업의 경우 워낙 규모가 커서 성공하지 못해도 문제지만, 성공해도 문제”라며 “이 두 경우에 대해 충실하게 시뮬레이션을 하고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자본의 실체와 관련, “하도 의혹을 제기하니 실제로 궁금하다”면서도 “현재 몇 장짜리 사업계획서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계획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나 원 지사는 향후 도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 동의가 이뤄질 경우 제출될 구체적인 개발사업 신청서를 통해선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 지사는 “자본의 주체가 누구인지, 조달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세부 사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수익 사업에 대한 편법과 부실투자 안전장치 등을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적인 신용기관과 투자전문기관을 언급하며 다각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지사의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 지사의 말처럼 워낙 규모가 큰 사업이니 만큼 검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할 것이다. 오라관광단지 부지는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5753㎡로 마라도 면적(29만8000㎡)의 12배에 달한다. 예상 사업비도 6조2800억원이다. 면적이나 사업비 모두 제주 사상 최대 규모다.

검증의 이유는 자명하다. 자칫 자본 부족 등으로 개발이 중단될 경우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밑 해발 350~580m 지대에 광활한 면적이 ‘흉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공해도 문제”라는 원 지사의 우려에도 십분 공감한다. 사업의 규모가 규모인지라 개발로 인한 중산간 환경파괴에 이어 가동에 따른 오폐수 처리와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도민들의 우려와 반대 이유도 지사와 다를 바 없음을 전한다. 자본의 철저한 검증과 사업을 제주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지 알아야 한다는 원 지사 발언의 진정성과 실천을 믿는다.